지난달 코로나19 감염환자 추이 크게 늘어…3주 사이 5배 증가
관련의약품 비수기 수요 증가로 품귀현상 우려 발생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여름철 코로나19 재유행에 호흡기 질환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면서 일반감기약과 자가진단키트의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등 호흡기 질환도 유행해 감기약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Flickr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를 비롯한 감기,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등 호흡기 질환이 재유행하고 있다.
 
질병청 통계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수는 지난 7월 첫째 주 91명 수준에서 넷째 주 465명으로 5배 가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코로나19의 입원환자 수는 같은 기간 3.5배 상승했으며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 수 64.9%를 차지했다.
 
이번 환자 추이는 오미크론 파생 변이바이러스 'KP.3'의 비중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KP.3는 면역 회피 능력이 크나 전파력과 중증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시에 백일해 감염자도 소아, 청소년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백일해 환자는 지난 6월부터 증가하더니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1만5000명이 넘었다. 지난해 백일해 환자 수는 292명에 그쳤다. 질병청은 같은 기간 마이크플라스마의 환자 수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제약업계에서 감기약과 호흡기, 발열 진통제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자가진단키트 판매량은 7월 넷째 주에 전주 대비 45% 가량 증가했다. 코로나의 증상으로 연계되는 기침과 인후통, 발열에 처방되는 의약품도 판매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케어인사이트는 7월 14일부터 20일까지 기침감기약은 판매액이 전주 대비 14.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했다. 이외에도 △인후질병치료제 (9.5%) △해열진통제 (7.2%)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4.2%) 등 판매액이 증가했다.
 
해열진통제 제품별로는 주요 제품인 타이레놀 500mg이 (10.8%), 게보린정 (3.4%), 광동원탕 (6.2%) 등으로 판매액이 증가했다. 기침감기약 주요 제품의 판매액은 판피린큐액 (4.1%), 팜플루콜드연질캡슐 (13.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판매액은 3.3% 증가했다. 주요 제품에서는 팜페인파워연질캡슐이 4.4% 감소했지만 탁센연질캡슐은 3.7% 증가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최근 여름철 감염병으로 인해 관련의약품의 품귀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을 내놓고 있다. 호흡기질환의 비수기인 여름철에 급작스런 유행으로 의약품 대응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전보다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크진 않지만 질병과 계절적인 상관관계가 비수기인만큼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응은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품귀현상이 발생하지 않게끔 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한편 질병청은 지난 1일 주요감염병 발생 현황과 대응계획에 대해 "하절기에 다양한 감염병이 유행하는 만큼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 등과 같은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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