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진단키트 종목 들썩…실제 매출 수혜주 옥석가리기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백신과 자가검사키트 종목들이 연일 들썩이고 있다. 다만 이번 코로나19 유행이 실제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것과 무관하게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셀리드의 주가는 6300원대를 횡보 중이다. 지난달 23일 1700원에서 270% 급등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진원생명과학은 2000원대에서 50% 상승해 3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셀리드와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백신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셀리드는 아데노 바이러스 플랫폼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한국 필리핀 베트남에서 오미크론 대응 백신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하반기 상용화가 목표이다.

진원생명과학은 DNA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2020년 12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1/2a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5월 임상 참여자의 최종 방문을 마쳤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서 국내 임상 1/2a상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5.1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국내 유행을 견인하는 코로나19는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KP.3이다. KP.3 변이는 올 상반기 유행한 JN.1에서 파생된 변이다. JN.1 변이에 비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추가 변이가 있다.
 

질병청은 오는 10월부터 65세 이상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착수할 예정이다. 질병청이 도입하는 백신 제품 목록에 국산은 없다. JN.1 변이 바이러스를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 없기 때문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JN.1 변이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는 최신 백신 제품을 도입한다”며 “화이자와 모더나, 노바백스에서 개발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진단키트 종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젠텍의 주가는 지난달 23일 4900원대에서 70% 상승한 8500원대를 횡보 중이다. 같은 기간 휴마시는 25%, 피씨엘 36%, 엑세스바이오 11% 상승했다.

현재 보건소에서는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일반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의 비용은 무료가 아니다. 검사 한 번에 신속항원검사 2만~6만원, PCR(유전자증폭검사)은 10만~15만원이다.

 

이 때문에 가정에서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7월 21일부터 27일 동안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판매량은 전주 대비 43.8% 증가했다.

식약처가 국내 허가를 내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19개사의 총 20개 제품이다. 개발 업체는 휴마시스에스디바이오센서, 래피젠, 젠바디, 수젠텍, 메디안디노스틱, 오상헬스케어, 웰스바이오, 피씨엘, 엑세스바이오, 한국애보트진단, 바디텍메드, 에스지메디칼, 프리시젼바이오, 루카에이아이셀, 바이오스퀘어, 원드롭, 켈스, 녹십자엠에스가 있다.

주문량 변화와 관련해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현재 공개할 수 있는 통계는 없으며 3분기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젠텍 측은 “코로나19 초창기와 다르게 이미 자가검사키트 허가 업체가 많다”며 “아직 특별하게 주문량이 급증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반면 타액 자가검사키트(침 키트) 개발사들은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식약처 허가 자가검사키트 20개 제품 중 18개는 비강 방식이다. 피씨엘과 바디텍메드의 2개사 제품만 타액으로 검사한다.

피씨엘 관계자는 “현재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전부 판매해달라는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거의 주문이 없었다면 최근 10배가 늘어 생산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바디텍메드 측은 “타액 자가검사키트의 국내 판매를 사실상 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주문량이 늘어서 공장을 돌릴 예정”이라며 “일주일이면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