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진단키트‧감기약 불티…가격도 '껑충'
- 최성수 기자
- 승인 2024.08.12 16:51
이달 둘째주 약국서 코로나 진단키트 판매량 66%↑
치료제 처방도 급증…정부 "추가 구매 절차 착수 중"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자가진단키트(이하 진단키트)와 감기약 등 코로나19 관련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진단키트의 경우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12일 약국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전국 414개 약국에서 이달 둘째 주(4~10일)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량은 전주 대비 66% 증가한 1만7216개를 기록했다.
전주(7월 28일~3일)에도 62% 증가한 데 이어, 한 주 사이 급증세가 이어졌다.
진단키트 수요가 늘면서 약국 판매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이달 둘째 주 2키트 기준 개당 평균 판매가도 약 6290원에서 7460원으로 올랐다.
케어인사이트 측은 “약국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는 거의 소진되고 새로 공급된 제품이 판매될 것을 고려하면 이후에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온라인도 마찬가지다. 진단키트 품귀현상으로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커머스 전문기업 커넥트웨이브의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5~11일) 진단키트 1개당 거래 가격은 2749원으로 첫째 주(7월 29일~4일) 대비 693원 증가했다. 7월 넷째 주만 해도 734원에 불과했으나 가격이 주를 거듭할수록 급증하고 있다.
다나와 관계자는 "이달 첫째 주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거래액은 전주 대비 2385% 증가하면서 2022년 7월 넷째 주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이달 둘째주 코로나19 진단키트 거래액은 전주 대비 8% 감소했는데, 이는 품귀현상으로 재고가 없거나, 단가가 급상승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편의점도 비슷하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 이달 1~8일 진단키트 매출은 전월 대비 993.6% 급증했다. 지난달 CU의 진단키트 매출이 전월 대비 316.4% 증가한 데 이어, 이번에는 8일 만에 10배 가까이 다시 급증한 것이다.
다만 정부가 진단키트 공급을 늘리기로 하면서 수급 상황은 조만간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단키트 업체들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현재 생산능력을 안정적으로 갖추고 있어,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독보적인 진단키트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늘어난 진단키트 수요에 맞춰 공급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진단키트 뿐 아니라 관련 제품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증상완화를 위해 주로 먹는 감기약이 대표적이다.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침감기약 판매는 전주 대비 9.4% 늘었다. 이기간 인후질병치료제 판매액은 전 주 대비 8.9%, 타이레놀 500mg 등 해열진통제 판매액은 전주대비 12.8% 늘었다.
편의점 CU에서 이달 1~8일 감기약 등 안전상비약 매출도 전월 대비 31.6% 증가했다.
고위험군에게 처방되는 팍스로비드와 같은 코로나19 치료제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확진자가 늘면서 입원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어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이달 첫째 주 기준 861명으로 집계됐다.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지속 감소했으나, 변이바이러스 유행으로 2월 수준으로 다시 복귀했다.
코로나19 치료제 주간 사용량은 지난달 5주차 기준 4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6월 4주차에 1272명분과 비교하면 33배 급증한 것이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치료제 공급 조정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서 치료제 수급 불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고, 코로나19 치료제 공급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이달 들어 코로나19 치료제의 공급 주기를 주1회에서 주2회로 변경했다. 또 이달내로 치료제 추가 구매도 추진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코로나19 치료제 재고가 남아 있지만 빠른 증가 추세가 계속되면 공급에 애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추가 구매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