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찌는 듯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약국에서도 땀 억제제와 여드름 치료, 화상연고 등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스웨트롤패드액과 미보연고가 각각 순위권에 진입했으며 동아제약 노스카나겔과 애크논크림이 각각 3위와 7위를 차지했으며 D-판테놀연고는 23계단 상승해 66위를 기록했다.
특히 7월의 경우 여름휴가를 앞두고 해열진통제와 배탈·설사약, 소화제 등 상비약 수요도 반짝 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어인사이트가 7월 POS가 설치된 459곳 약국을 대상으로 100위 내 일반약 판매량과 판매금액을 조사해 데일리팜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위를 차지한 타이레놀정500mg 판매량은 2만9075개에서 3만5794개로 23.1% 늘었다.
2위인 까스활명수큐액 역시 6만167개에서 64401개로 판매량이 7.0% 증가했다. 동아제약 흉터치료제 노스카나겔은 전 달 대비 판매량이 6.4% 늘며 3위에 올랐다.
녹십자 탁센연질캡슐 역시 1계단 상승해 4위를 기록했다. 기저귀발진과 가려운 피부염, 건조한 피부염, 상처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비판텐연고 역시 15위로 전 달 대비 2계단 상승했다.
반면 벤포벨S에스정은 3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아울러 코로나19와 감기 등으로 줄곧 TOP5 내에 들었던 판피린큐와 판콜에스는 7월에도 6위와 8위에 그쳤다.
해열진통제와 배탈·설사약, 소화제 등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먼저 해열진통제 가운데 맥시부키즈시럽은 34위에서 '18위'로 상승했으며, 타이레놀500mg 30정과 어린이타이레놀현탁액, 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은 각각 29위41위, 52위로 17계단, 29계단, 9계단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백초시럽플러스와 훼스탈플러스, 정로환에프 역시 전 달 대비 25위, 10위, 23위 상승하며 28위와 64위, 74위를 보였다. 휴가 전 상비의약품으로 해열진통제와 배탈·설사약, 소화제를 구비하려는 수요는 물론, 여행지 물갈이나 바뀐 식습관 등으로 인해 관련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바르는 모기약 써버쿨액과 신신제약 버래물액은 각각 30위와 89위에 안착했다. 반면 둥근머리 버물리겔은 판매량이 소폭 감소해 54위에 머물렀다.
6월 출시된 GC녹십자의 고함량 비타민B 복합제 비맥스제트'는 33위로 전 달 대비 44계단 상승하며 가파른 성장 폭을 보였으며, 벤포벨S에스와 아로나민골드프리미엄, 비맥스메타, 아로나민골드 등은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포장을 출시한 명인제약 이가탄에프 역시 87위에서 '50위'로 37계단 상승했으며 스웨트롤패드액과 화상연고인 미보연고도 68위와 72위에 안착했다.
또한 콜대원키즈코프시럽과 챔프이부펜시럽, 테라플루콜드&코프데이, 콜대원키즈노즈에스시럽, 콜대원키즈콜드시럽 등이 새롭게 100위권 내에 진입했다. 이는 상비약 수요와 더불어 최근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감기 등이 다시 유행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P.3 검출률, 6월 12.1%→7월 39.8% 급증
자가진단키트 판매량 및 가격도 상승
정재훈 교수 "고위험군 집중된 의료기관과 요양기관에 피해 우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입원 환자가 급증하면서 7~8월 여름 대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8월 초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1주 정점 이후 감소했으나, 최근 4주 동안 주간 신규 입원환자 수가 5.1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7월 첫째주(91명), 둘째주(148명), 세째주(225명), 네째주(465명)이었다. 특히 65세 이상 환자가 전체 입원환자 수(1만 1069명)의 64.9%(7179명), 50~64세가 18.5%(2052명), 19~49세가 10.2%(1130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바이러스 검출률 또한 최근 4주간 17.2%p 상승(6월 4주 7.4%→ 7월 3주 24.6%)했고, 변이바이러스의 경우 'KP.3'의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실제 KP.3 검출률은 6월 12.1%이던 것이 7월에 39.8%로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모니터링 변이로 지정해 감시 중인 KP.3는 'JN.1' 대비 S 단백질에 3개의 추가 변이를 지니고 있어 면역회피능의 소폭 증가가 확인된 상태다.
질병청은 "국내보다 일찍 KP.3가 유행했던 미국, 영국, 일본에서도 코로나 발생이 증가 추세지만, 전반적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 자가 진단키트 판매도 늘어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정부의 우려처럼 약국에서 판매되는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7월 21일부터 27일 동안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판매량은 전주 대비 43.8% 증가했다.
또 개원가에서도 코로나19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졌다고 말한다.
서울에서 가정의학과를 운영하는 A 원장은 "요즘은 코로나19 검사 비용이 환자 부담이라 검사를 잘 하지 않는다. 그래서 감기인지 코로나19인지 알 수 없지만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졌다"며 "증상이 심각해 검사를 하면 코로나19인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의 감염내과 B 교수도 현장에서 코로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B 교수는 "진료받는 노인 환자 중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가 최근 부쩍 증가했고, 입원 중인 환자 중에서도 감염 확진 환자가 많아졌다"고 우려했다.
코로나 치료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국내에서 정식 허가된 코로나 치료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MSD 라게브리오, 셀트리온 '렉키로나' 등이 있다.
여름 대유행을 앞두고 보건 당국은 7월 팍스로비드 공급분을 6월 대비 100배 이상 늘린 7만6000여 명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재훈 교수 "유행은 2달 정도 지속되고, 고위험군 많은 의료기관에 피해 집중될 듯"
가천의대 정재훈 교수(예방의학과)는 코로나 19는 2022년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이후 풍토병(Endemic)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이제 확진자 수를 집계하지 않지만 다양한 감시체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5번의 대유행이 지나갔다"라며 "이제 6번째 대유행이 올해 8~9월에 있을 것이다. 새로운 유행은 KP. 3라는 변이가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번 유행은 약 2달 이상 지속되고 건강한 성인과 청소년, 소아들에서의 위험은 지난 5번의 유행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 19는 60세 이상에서는 중요한 사망의 위험요인이라 고위험군이 집중된 의료기관과 요양기관에 피해가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기침, 발열 등의 호흡기 감염 증상이 있을 때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편안히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정부는 10우러 중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으로 예방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의료기관과 요양기관을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변에 예방 접종이나 마지막 감염으로부터 경과된 시간이 긴(6~12개월 이상) 어르신이 있다면 백신 접종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코로나 여름 대유행에 대비해 10월 중 코로나 19 신규 백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질병청은 "정부는 10월 중 65세 이상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하며, 요양병원 등 코로나 19 감염취약시설 대상 환자 발생 집중 관리, 감염병 예방수칙 홍보 등의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3-24절기 코로나19 예방 접종 첫날인 19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이한규내과의원에서 권고대상인 65세 이상 남성이 모더나의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인 스파이크박스엑스주를 접종하고 있다. (사진=모더나)
한여름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유행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재유행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파력이나 중증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5.1배 급증했다.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기관 2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7월 1주 91명, 7월 2주 148명, 7월 3주 225명, 7월 4주 465명 발생했다.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도 7월 1주 11.6%에서 7월 4주 29.2%로 증가했다. 7월 평균 검출률은 20.3%로, 6월 6.4%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6월 12.1%에서 7월 39.8%로 증가했다.
전라도 광주에선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이 한달 새 4배 증가하기도 했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이 지역 협력 의료기관 9곳과 운영 중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 병원체 감시' 결과 8월 1주 차 코로나19 검출률이 29.7%로 나타났다. 7월 2주 차 6.8%·7월 3주 차 21.1%·7월 4주 차 18.8%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공공하수처리장 3곳(1하수·2하수·효천 하수처리장)의 생활하수 속 병원체를 모니터링을 매주 하고 있는데 7월 2주 차부터 생활하수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며 '자가진단 키트' 판매도 늘었다. 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 통계에는 7월 21일부터 27일 동안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판매량은 전주 대비 43.8% 증가했다.
1000원대까지 떨어졌던 키트 가격도 최근 3000원대까지 올랐다. 일부 약국에서는 품절로 구매가 어렵다.
질병청은 오는 10월 중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의 코로나19 신규 백신을 도입해,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홍정익 질병청 감염병정책국장은 “신규 도입할 백신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KP.3)의 조상 격이자 상반기에 상당히 유행한 오미크론 계열 변이 바이러스인 JN.1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라며 “JN.1 예방백신은 현재 유행 중인 KP.3 또는 KP.2에 대해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2023-04-11 12:00:51김이슬 기자 yi_seul0717@kpanews.co.kr
코로나 안정화로 자가검사키트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취급을 고민하는 약사들이 늘고 있다.
11일 약국가에 따르면 자가검사키트 일일 판매량은 1개 정도다. 올해 들어 수요가 줄더니 아예 판매되지 않는 날도 많은 상태다.
자가검사키트의 수요 하락은 코로나 확진자가 감소하면서부터다. 답보 상태를 보였던 자가검사키트는 지난해 12월 수요가 회복되는 듯 하더니 1월부터 판매량이 둔화됐다.
실제 약국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1월 첫 주 취급 약국은 406곳(일일 판매량 4.74)에서, 2주 차 403곳(3.62개)로 줄더니 3주 차 판매처는 400곳 아래로 뚝 떨어져 398곳에서 취급했으며(3.18개), 4주 차에는 380곳(2.28)으로 감소했다.
2월 첫 주 취급 약국은 378곳(2.01개)에서 2주 차 377곳(1.74개)으로 줄었고, 일일 판매량도 개 미만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3주 차에는 370곳(1.62개), 4주 차는 취급 약국 수가 353곳으로 줄어 약국당 일일 판매량은 약 1.62개로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3월 첫 주는 356곳(1.49개)에서, 2주 차 358곳(1.38개), 3주 차 363곳(1.38), 4주 차 358곳(1.42개)으로 지속적인 감소세가 나타났다.
4월 2일부터 8일까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량 추이
4월에도 자가검사키트의 판매량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첫 주 취급 약국은 362곳으로 소폭 늘었지만, 약국당 일일 판매량은 1.56을 기록했고, 2주 차 키트 판매량은 전주 대비 5.8% 감소했는데 이는 360처 약국에서 판매된 양으로 약국당 일일 판매량은 1.48개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가검사키트 약국 일일당 판매량이 2개를 넘지 못하는 수준이 수달 째 이어지면서 일부 약사들은 취급을 중단하고 있다.
취급하는 약사 중에도 남은 재고만 판매하고 추가 주문을 고민하고 있다.
대구 A약사는 “남아있는 키트 재고를 다 판 후 더는 주문하지 않았다. 수요가 없기도 하고 비싸게 판다는 불평이 많아서 이미지에 안 좋을 것 같아서 내린 결정”이라며 자가검사키트 취급을 중단 이유를 밝혔다.
그는 “다른 약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라며 “판매는 하지만 손님들이 거의 찾지 않고 있어서 취급을 고민하는 약사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서울 B약사는 “키트를 찾는 사람이 이제는 없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많으면 1개, 팔리지 않는 날도 많다”며 “현재 남은 재고만 팔고 이후에는 취급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가검사키트 판매량 일주일 만에 두 배 증가…‘FLiRT’ 중증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지만 유행 확산세
[일요신문] 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 수치가 일주일 만에 두 배가량 급증했다고 밝혔다. 7월 14일부터 20일까지 판매된 키트는 1249개로 전주에는 625개였다.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는 429개가 판매됐음을 감안하면 올여름이 시작된 뒤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적 검사 결과까진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해 자가검사키트를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점은 분명하다. 과거 완료형처럼 보이던 코로나19가 다시 현재 진행형인 것은 아닌지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재선 의지를 불태우며 유세 일정을 강행하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7월 17일 코로나19에 감염돼 델라웨어주 별장에서 체류하며 주요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결국 21일 재선 포기를 선언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 관련 대형 이슈는 미국에서 불거졌다. 6월 27일(현지 시간) ‘TV토론’에서 참패한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요구 목소리가 커졌다. 그럼에도 재선 의지를 분명히 하며 유세 일정을 강행하던 바이든 대통령은 7월 17일 코로나19에 감염돼 주요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델라웨어주 별장에서 체류했다. 그리고 결국 21일 재선 포기를 선언했다. 코로나19가 현직 미국 대통령의 재선 의지를 꺾어버린 결정타가 된 셈이다. 그렇게 다시 한번 코로나19가 글로벌 화제의 중심에 섰다.
코로나19는 팬데믹이 끝나고 엔데믹에 돌입했을 뿐 사라진 질병은 아니다. 과거처럼 대유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전염병이다. 현재 미국 상황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미국 질병예방센터(CDC)가 거듭 이번 여름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해 경고해왔다. 지난 6월CDC는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미국 39개 주에서 나타났다며 여름 유행을 예측한 바 있다. 7월 6일에는 CDC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주 대비 약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본 상황도 만만치 않다. 7월 20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7월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환자 수가 5만 5072명으로 전주 대비 1.4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5월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증가세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과 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는 더 이상 코로나19 신규 감염 환자수를 집계하지 않는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대신 일본은 후생노동성이 감염병 동향 파악을 위해 전국 약 5000곳의 의료기관을 지정해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 따라서 5만 5072명은 일본 전체 코로나19 신규 환자수가 아닌 5000여 개 지정 의료기관에서 보고된 수치다.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한다면 한국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최근 엔저 현상으로 한국인의 일본 관광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7월 26일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6월 넷째 주 63명에서 7월 셋째 주 225명으로 3주 사이 3.6배 증가했다. 코로나19는 겨울 유행이 끝난 뒤 조금 잠잠해진 뒤 다시 여름 유행이 시작되는 흐름을 보여 왔다. 사진=박정훈 기자
과거에는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이 있었을 만큼 여름에는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이 크게 유행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런 흐름이 많이 달라졌다. 특히 코로나19는 겨울 유행이 끝난 뒤 조금 잠잠해졌다가 다시 여름 유행이 시작되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요즘에는 여름에 에어컨 등 냉방 가동을 많이 해 급격한 체온 차이가 발생하는 데다 실내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바로 이런 부분이 호흡기 감염병 전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에서 중요한 요소는 ‘새로운 변이’의 등장이다. 올여름 유행은 이미 5월에 예견됐다. 5월 8일 뉴스위크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FLiRT’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LiRT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종인 KP.2, KP.3, KP.1.1 등을 지칭한다. 겨울철 주요 변종이던 JN.1을 대신해 FLiRT가 주요 변종이 되면서 재유행이 예측된 것이다. 오미크론의 하위 변종인 만큼 증상도 기존 오미크론 계통과 유사하다.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워릭 대학교 분양종자학 교수 로렌스 영은 “FLiRT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미국의 한 하수도에서 처음 발견됐다”며 “CDC 데이터에 따르면 KP.2 변이가 미국 내 신규 감염의 2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북반구를 중심으로 이번 여름 코로나19 재유행을 FLiRT가 주도하고 있다. 5월에는 FLiRT 가운데 KP.2 변이가 가장 유행했지만 현재는 KP.3 변이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5월 27일부터 6월 23일 사이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75%가 KP.3 변이라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KP.3 변이가 처음 확인된 것은 4월로 5월까지는 검출률이 2.5%에 불과했지만 6월에 12.1%로 급등했다. 한국 역시 KP.3 변이가 주요 변종이 되면 유행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KP.3 변이를 비롯한 FLiRT의 중증도가 기존 변이 바이러스보다 더 증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유행 확산세는 여전히 문제다.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낮다고 알려지면서 경각심이 많이 떨어졌지만 고령자, 면역력 저하자,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여전히 위험한 질병이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상황에서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게다가 이번 여름 재유행이 가을을 거쳐 겨울에 더 큰 규모의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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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강사 박민지(36)씨는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지난 4일 다시 코로나 감염을 확인했다. 두통과 오한, 기침, 콧물 증상이 있어 냉방병인 줄 알았는데 감기약을 먹어도 낫지 않고 더 아파서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해 보니 양성이 나왔다. 나중에 열이 38.2도까지 올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5.1배 급증했다. 7월 1주 91명이던 신규 입원 환자가 7월 4주 465명 발생했다. 기온이 오르면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데다 국내외 이동이 늘어나는 시기여서 바이러스 전파에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 코로나19가 다시 퍼지면서 백신과 치료제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가 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화)으로 국면 전환되면서 국산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과 생산이 멈춘 가운데,다른 나라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수요가 갑자기 늘어난 탓이다.
◇코로나 치료제 수요 늘면서 품귀 현상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미국 머크(MSD)의 라게브리오 같은 코로나 치료제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장 약사들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 확진 환자들이 늘면서 코로나19 국면 전환 이후 처방이 거의 없던 의약품들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보건소와 약국들은 제약사에게 공급 일정을 더 당겨 달라고 요청하며 해당 의약품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보건 당국도 우선 7월 팍스로비드 공급분을 7만 6000여명분으로 6월 대비 100배 이상 늘렸다.
식퓸의약품안전처가 정식 허가한 코로나 치료제는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와 셀트리온(201,500원 ▲ 5,500 2.81%)의 렉키로나 등 3개 품목이다. 이 중 유일한 국산 코로나 치료제인 렉키로나는 2023년 이후 생산이 중단됐고, 생산 재개 계획도 없다. 렉키로나는 항체 치료제여서 바이러스 변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많이 이뤄져 현재 렉키로나 생산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화학합성의약품이고, 리보핵산(RNA) 유사체인 라게브리오는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는다. 두 치료제 모두 먹는 약이다. 간 장애가 있거나 고혈압약·진통제·협심증약·부정맥약 등 병용 금기 약물 37종(국내 허가 약물은 26종)을 복용하고 있으면 팍스로비드를 사용할 수 없다. 이런 환자에게 라게브리오가 대체 의약품이다.
2023년 10월 19일 19일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을 찾은 어르신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고 있는 모습. /뉴스1
◇국산 백신 생산도 중단, 재개 움직임
최근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이끄는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KP.3다. KP.3 변이는 올해 상반기 유행한 JN.1에서 유래한 변이다. JN.1보다 바이러스 표면의 돌기에 있는 S단백질에 3개의 추가 변이를 지니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KP.3 검출률은 6월 12.1%에서 7월 39.8%로 크게 늘었고, JN.1 변이의 7월 3주 검출률은 19.5%로 6월 59.3%보다 39.8%포인트 줄었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백신 국산화에 열을 올렸으나 결국 다시 글로벌 기업들의 의약품에 수급을 의존해야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일한 국산 코로나19 백신인 SK바이오사이언스(59,100원 ▲ 3,700 6.68%)의 스카이코비원도 생산이 중단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스카이코비원 백신 생산 계획은 없다”며 “미국 노바백스의 백신을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952,000원 ▼ 8,000 -0.83%)도 모더나가 변이 백신을 국내에서 새로 허가받으면 위탁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
질병청은 10월 중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의 코로나19 신규 백신을 도입해,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홍정익 질병청 감염병정책국장은 “이번에 신규 도입할 예정인 백신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KP.3의 조상 격이자 상반기에 상당히 유행한 오미크론 계열 변이 바이러스인 JN.1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라며 “JN.1 예방백신은 현재 유행 중인 KP.3 또는 KP.2에 대해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30일 여름철 유행 가능성이 높은 백일해, 수족구병 등 급성 호흡기 감염 병원체 확산 방지를 위해 실험실 기반 감시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9일 서울의 한 소아과에서 어린이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 2024.7.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수족구병·백일해·마이코플라스마폐렴까지 겹쳐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뿐 아니라 수족구병,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같은 감염병도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여름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데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병 전파 빨라진 경향이다.
이에 코로나19 진단키트뿐 아니라 해열진통제, 기침감기약, 소염제 같은 의약품 수요도 증가세다. 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7월 21일부터 27일(30주차) 인후 질병 치료제 판매량은 전주 대비 15.4% 증가했다.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의 판매량은 전주 대비 43.8% 증가했다.
다른 국가도 코로나19가 확산세다. 프랑스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선 마스크를 착용하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과로나 수면 부족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가정과 회사는 자주 환기하는 게 중요하다. 냉방기를 가동한 채 종일 창문을 닫아두면 바이러스가 더 잘 전파될 수 있다.
영유아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을 다녀온 뒤 손 씻기는 물론 입가심(가글), 양치질해 입안을 헹구고, 아이가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면 등원·등교하지 말고 먼저 진료부터 받아야 한다. 현재 코로나19 격리 기준이 완화돼 양성이여도 격리가 의무가 아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5일 정도는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게 조심하면서 충분히 쉬는 것이 좋다.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코로나 일 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서며 재유행 조짐을 보이자, 경구 치료제 처방과 자가검사키트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복수의 코로나 치료제 담당약국의 5~7월 사용량에 따르면 약 1.5배에서 2배 가까이 처방 조제량이 상승했다.
약국마다 조제 건수에 편차는 있지만 최근 2주 사용량이 서서히 증가한다는 점은 공통점이었다.
일부 약국은 6월 초 라게브리오 일 조제량이 3~4건에 불과했지만, 이달 말에는 11건까지도 올라가며 크게 증가했다.
다만, 확진 판정을 위한 병의원의 RAT(신속항원검사)가 100% 비급여 전환을 앞두고 있어 약사들은 처방 급감도 예상되고 있다.
서울 A담당약국은 “물론 예전처럼 처방이 엄청나진 않지만, 확진자에 따라서 치료제도 늘었다가 줄었다가 한다”면서 “아무래도 마스크도 벗고 외부 활동도 많아지다 보니까 확진자가 늘어나는 거 같다. 아마 병원까지 가지 않거나 검사받지 않는 환자들까지 합치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B담당약국은 “치료제 처방이 전체적으로 늘었다. 그런데 RAT가 비급여로 바뀌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가 현실화가 아니라 전체 비급여로 전환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코로나19 감염병 단계를 2등급에서 4등급으로 조정하는 고시를 8월 중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가 감염병 4등급 조정되면 코로나 진단과 치료는 일반 의료체계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RAT는 100% 비급여로 바뀌게 된다. 치료제는 무료를 유지하지만 검사가 줄어들면서 처방량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 이달 16~22일 주간 확진자는 25만3825명으로 전주 대비 35.8% 증가했다. 사진은 코로나 국내 발생 현황.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자가검사키트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C약국은 “키트를 찾는 사람들이 꽤 늘긴 했다. 한여름인데도 목아프다는 사람도 많고, 호흡기약도 많이 나간다”면서 “또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약국에도 종종 확진자라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www.careinsight.co.kr)에 따르면 7월 16~22일 약국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량은 전 주 대비 20.1% 증가했다. 타액을 이용한 자가검사키트 역시 5주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