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코로나19 재유행 조짐 ... KP. 3 변이가 주도
- 박선재 기자
- 승인 2024.08.06 12:00
KP.3 검출률, 6월 12.1%→7월 39.8% 급증
자가진단키트 판매량 및 가격도 상승
정재훈 교수 "고위험군 집중된 의료기관과 요양기관에 피해 우려"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입원 환자가 급증하면서 7~8월 여름 대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8월 초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1주 정점 이후 감소했으나, 최근 4주 동안 주간 신규 입원환자 수가 5.1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7월 첫째주(91명), 둘째주(148명), 세째주(225명), 네째주(465명)이었다. 특히 65세 이상 환자가 전체 입원환자 수(1만 1069명)의 64.9%(7179명), 50~64세가 18.5%(2052명), 19~49세가 10.2%(1130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바이러스 검출률 또한 최근 4주간 17.2%p 상승(6월 4주 7.4%→ 7월 3주 24.6%)했고, 변이바이러스의 경우 'KP.3'의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실제 KP.3 검출률은 6월 12.1%이던 것이 7월에 39.8%로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모니터링 변이로 지정해 감시 중인 KP.3는 'JN.1' 대비 S 단백질에 3개의 추가 변이를 지니고 있어 면역회피능의 소폭 증가가 확인된 상태다.
질병청은 "국내보다 일찍 KP.3가 유행했던 미국, 영국, 일본에서도 코로나 발생이 증가 추세지만, 전반적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 자가 진단키트 판매도 늘어
정부의 우려처럼 약국에서 판매되는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7월 21일부터 27일 동안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판매량은 전주 대비 43.8% 증가했다.
또 개원가에서도 코로나19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졌다고 말한다.
서울에서 가정의학과를 운영하는 A 원장은 "요즘은 코로나19 검사 비용이 환자 부담이라 검사를 잘 하지 않는다. 그래서 감기인지 코로나19인지 알 수 없지만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졌다"며 "증상이 심각해 검사를 하면 코로나19인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의 감염내과 B 교수도 현장에서 코로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B 교수는 "진료받는 노인 환자 중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가 최근 부쩍 증가했고, 입원 중인 환자 중에서도 감염 확진 환자가 많아졌다"고 우려했다.
코로나 치료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국내에서 정식 허가된 코로나 치료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MSD 라게브리오, 셀트리온 '렉키로나' 등이 있다.
여름 대유행을 앞두고 보건 당국은 7월 팍스로비드 공급분을 6월 대비 100배 이상 늘린 7만6000여 명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재훈 교수 "유행은 2달 정도 지속되고, 고위험군 많은 의료기관에 피해 집중될 듯"
가천의대 정재훈 교수(예방의학과)는 코로나 19는 2022년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이후 풍토병(Endemic)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이제 확진자 수를 집계하지 않지만 다양한 감시체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5번의 대유행이 지나갔다"라며 "이제 6번째 대유행이 올해 8~9월에 있을 것이다. 새로운 유행은 KP. 3라는 변이가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번 유행은 약 2달 이상 지속되고 건강한 성인과 청소년, 소아들에서의 위험은 지난 5번의 유행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 19는 60세 이상에서는 중요한 사망의 위험요인이라 고위험군이 집중된 의료기관과 요양기관에 피해가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기침, 발열 등의 호흡기 감염 증상이 있을 때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편안히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의료기관과 요양기관을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변에 예방 접종이나 마지막 감염으로부터 경과된 시간이 긴(6~12개월 이상) 어르신이 있다면 백신 접종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코로나 여름 대유행에 대비해 10월 중 코로나 19 신규 백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질병청은 "정부는 10월 중 65세 이상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하며, 요양병원 등 코로나 19 감염취약시설 대상 환자 발생 집중 관리, 감염병 예방수칙 홍보 등의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