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국민 불안감도 확산
- 장중식 기자
- 승인 2024.08.06 15:54
질병관리청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 재유행 주도"
전파력 중증도 등 정보 없어...병의원 불안감 확산
끝을 본 것으로 알았던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일선 병의원 입원 환자는 물론,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로 감염이 퍼지고 있는데다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가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유행중인 코로나19는 방역당국에서조차 전파력이나 중증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기관 2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7월 1주 91명에 불과하던 것이 2주차 들어 148명, 3주 225명, 4주 465명 등 날이 갈수록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를 한달로 계산하면 최근 4주간 5.1배나 급증했다.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도 7월 1주 11.6%에서 7월 4주 29.2%로 증가해 같은 기간 17.6%포인트 급증했다. 7월 평균 검출률은 20.3%로, 6월(6.4%)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이끄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KP.3 검출률은 6월 12.1%에서 7월 39.8%로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일선 병의원들은 비상이 걸렸다. 통합간병서비스를 시행하는 병원은 물론, 면회 등 외부접촉 환경이 느슨해지면서 입원환자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대전의 A병원 내과 병동에서는 한달 여 전 입원환자 B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같은 병실을 이용한 C환자가 1주일 만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흐름에 코로나 가정에서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 키트'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 통계를 보면, 7월 21일부터 27일 동안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판매량은 전주 대비 43.8% 증가했다.
자가진단 키트 판매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엔데믹 선언 뒤 1000원대까지 내려갔던 키트 가격은 최근 3000원대까지 올랐다. 일부 약국에서는 품절 사태가 잇따랐다.
문제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끝나는 8월 15일 이후다. 방역당국이 최근 급증세를 보인 코로나19 변이가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 분석작업에 착수했지만, 집단 접촉이 많을 수 밖에 없는 해수욕장과 찜질방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특히 9월 들어서면서 일교차가 벌어지면 환절기에 취약한 노령층을 중심으로 또 다시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