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조짐에…다시 분주해진 진단·백신社
- 송고 2024.08.06 14:44 | 수정 2024.08.06 14:56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7월에만 코로나 신규 입원 환자 929명 발생
지가진단키트 판매량 증가 추세...가격도 상승
코로나 재유행에 진단·백신社 실적 반등 전망
종식된 줄 알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근 다시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간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백신을 제공해왔던 기업들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실적 부진이 이어졌는데, 다시금 반등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5.1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1주 91명이던 신규 입원 환자가 2주 148명, 3주 225명, 4주 465명 발생하며 점차 증가 추세다. 질병청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사람들의 마스크 착용이 줄고 여름 휴가철로 인해 이동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2024년 31주차(7월28일~8월3일)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판매량은 전주(2223개) 대비 62.0% 증가한 5850개를 기록했다.
또한 코로나19 시기에 개당 1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자가진단키트 가격 역시 상승하면서 온라인에서는 개당 3000원대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오프라인 판매처인 약국에서는 이마저도 재고 물량이 없는 곳들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자 정부는 오는 10월 코로나19 신규 백신을 도입해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 시기 진단키트를 생산해 오던 씨젠과 백신을 생산하던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대표적인 업체들은 코로나19로 수혜를 받았지만, 엔데믹 이후에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PCR(유전자 증폭) 분자진단 기술을 보유한 씨젠의 경우 2022년 코로나 유행 당시 연간 매출 8536억원, 영업이익 1965억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코로나19 엔데믹이 선언된 지난해에는 30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해 2분기 들어서도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기준 매출 857억원, 영업손실 1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 관련 매출 비중이 높았던 만큼 아직까지 그 영향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마찬가지로 국산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을 생산해 오던 SK바이오사이언스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데,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68억원, 영업손실 1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3695억원, 영업손실 120억원을 기록한 이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와 더불어 소아청소년과 영유아 사이에 백일해와 수족구병,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도 유행하면서 진단·백신 등 관련 기업들의 매출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장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하반기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세포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아직 큰 확산세는 아닌 만큼 예의주시해야겠지만, 이걸로 인해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KP.3 변이로 거기에 맞는 균주가 필요한데, 이전 코로나 진단이나 백신 등은 패턴에 맞지 않아 새롭게 개발된 제품들을 활용해야 한다”며 “아직 예방접종 시즌도 아니라서 실제 실적으로 반영될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검사나 접종이 늘면 당연히 매출에는 도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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